소의 경전

[법화경]은 천태종의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있는 소의경전입니다.


법화경은 성문승, 연각승, 보살승의 삼승(三乘)이 일불승(一佛乘)의 하나로 돌아간다는 회삼귀일(會三歸一)의 논리에 입각해 있습니다.

법화경은 천태종의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있는 소의경전입니다. 부처님이 설하신 많은 가르침 가운데 그 깨달으신 내용을 그대로 드러낸 법화경은 천태종의 사상과 철학뿐만 아니라 신앙과 수행의 근본이 되었습니다. 법화경은 제목에서 경의 내용과 사상을 드러내고 있는데, 법화경이라는 뜻은 ‘바른 흰 연꽃의 가르침’으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경전의 제목을 통해 법화경이 나타내는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.

법화경은 성문승, 연각승, 보살승의 삼승(三乘)이 일불승(一佛乘)의 하나로 돌아간다는 회삼귀일(會三歸一)의 논리에 입각해 있습니다. 일불승의 가르침은 가장 뛰어난 교법으로, 이를 아름답고 빼어난 흰 연꽃에 비유함으로써 그 위대함을 상징하고 있습니다. 연꽃은 진흙 속에서 싹을 틔우지만 이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점 때문에, 오탁악세의 더러운 세상에서도 이와 같이 깨달음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에 비유되는 것입니다. 법화경은 모두 28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, 전반의 14품은 적문(迹門)이라 하고, 후반의 14품은 본문(本門)이라고 합니다. 적문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그 흔적을 드리운 것을 말하며, 본문의 내용은 부처님이 실은 아주 오래 전에 성불하셨으며 그 수명이 무량하다는 것을 설하고 있습니다. 즉,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항상 머무르며 멸하지 않는 존재인 법신불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응신불로 그 모습을 드러내어 법을 설한다는 것입니다. 따라서 적문은 석가모니 부처님을, 본문은 이미 오래 전에 성불하여 영원히 머무르는 근본 진리의 부처님을 나타냅니다.



△묘법연화경 제6권 변상도

천태지자대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기간을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의 시기에 설했던 경전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. 이를 오시교판(五時敎判)이라고 합니다. 이 가운데 시기상 가장 마지막에 설했던 법화열반시(法華涅槃時)에 부처님의 온전한 깨달음을 모두 설했다고 하여 법화경의 내용을 원교(圓敎)라고 이릅니다. 원교는 원만하고 완전한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.

법화경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. 그 내용이 다른 경전에 비해 간결하고 비유가 많은 것을 물론이고, 법화경을 믿고, 지니고, 쓰고, 독송하는 공덕이 무량하기 때문입니다. 크고 많은 죄가 있더라도 법화경을 지니고 독송하면 그 사람의 공덕은 불가사의하다고 합니다. 또한 제25품인 「관세음보살보문품」에서는 중생들이 겪는 온갖 어려움을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하고 있어, 천태종의 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수행방법인 염불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.